정보문화누리, 서울시정의 귀와 관련된 문구가 청각장애인들이 소외감

“국제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다. 이러한 흐름에 서울시의 정책이 역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이하 문화누리)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시의 다양성에 입각한 정책’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서울시 청사를 새로 열면서 시민청의 상징 조형물 ‘여보세요’가 세워졌고, 귀 조형물과 청사 입구에 ‘시민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여졌다. 

이에 대해 문화누리는 “이러한 귀와 관련된 문구가 청각장애인들이 소외감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소수계층의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다.”고 질타하고 나섰다.

이어 “귀가 아닌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보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자칫 소외감을 줄 수 있다.”며 “지난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었지만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지켜보자며 보류했다.”고 질타해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건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시민의 민원이나 목소리를 귀로만 듣겠다는 발상으로는 모든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못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문화누리는 ▲다양성에 입각한 시정을 강화 ▲귀 조형물이나 귀 이미지만이 아니라 수화를 사용하는 이들의 이미지 제작 검토 ▲수화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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