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팀, 이번 대회에 첫 출전 준비 중

▲ 쇼다운 경기장면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 쇼다운 경기장면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는 총 9개의 종목이 치러진다. 축구 또는 수영과 같은 종목은 규칙이 일부 변형돼 진행된다. 여기에 쇼다운과 골볼 등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체육으로 이번 대회 종목으로 채택됐다.

쇼다운이라는 종목은 시각장애인경기대회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생소하다.

이름만 들으면 어떤 종목인지 상상하기 힘들다. 쇼다운은 제한 시간 동안 아이스하키에서 사용하는 퍽과 같은 원판의 공을 주고받으며 골문 안에 많이 넣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득점하는 방식은 포켓볼을 닮았다. 각 모서리에 존재하는 당구대 위 구멍처럼 쇼다운 역시 테이블 양 끝에 골 포켓이 존재한다. 그 골 포켓에 공을 넣는 경우에 득점으로 인정된다.

1977년 캐나다인 조 루이스(Joe Lewis)에 의해 개발된 쇼다운은, 게임과 체육의 혼합된 형태로 경쟁과 흥미라는 요소를 포함하며 비장애인의 도움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캐나다 운동선수 패트릭 요크(Patrick York) 또한 조 루이스를 도와 규칙과 장비를 개정할 때 일조했다. 그 결과 3년 뒤 공수전환이 어느 종목보다 빠른 쇼다운이 탄생됐다.

이번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는 첫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황태민 감독과 한혜옥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김정빈·김춘매·이경화·정경모 선수로 구성됐다.

황 감독은 “체력과 전술 훈련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의 영상 분석 등도 실시하고 있다. 목표는 동메달.”이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쇼다운’

쇼다운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체육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단하다.

두 사람이 테이블 위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탁구의 특성과, 아이스하키 스틱처럼 생긴 배트를 이용해 공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키의 특성이 적절히 섞여있다. 직접 도전하기에 매우 적합한 체육이다.

▲ 쇼다운 장비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 쇼다운 장비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우선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고, 테이블 하나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는 편이다. 쇼다운을 즐기기 위한 장비도 간단하다. 내부에서 금속 소리가 나는 공, 배트, 눈보호대, 배트를 잡을 글러브만 있으면 된다. 특히 금속 소리가 나는 공은 움직이면서 선수들에게 공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한다.

규칙은 테이블 중앙에 놓인 가림막(Center Screen) 밑으로 공을 쳐서 상대방 포켓에 공을 넣으면 2점으로 득점이 계산된다. 각 선수는 2번의 서브 기회를 순서대로 갖는다.

1점을 상대방에게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 공을 세게 쳐서 가림막에 부딪혔을 때, 공이 테이블 밖으로 떨어졌을 때, 심판의 허락 없이 눈 보호대를 만졌을 때, 배트나 배트를 잡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그 반대편 손으로 공을 건드렸을 때 상대방은 1점을 획득한다. 끝으로 2점을 앞선 상황에서 먼저 11점을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쇼다운은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에서 저변이 넓고 국제적인 선수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1999년 멕시코시티 팬암대회를 기점으로 35개국 이상에서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쇼다운 소위원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장비, 규칙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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