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거스 히딩크 감독 명예위원장으로 추대

▲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히딩크 명예위원장 추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히딩크 명예위원장 추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나는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시각장애가 있지만 목표를 정하고 참여하며, 성취하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시각장애인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드림필드를 만들고 있는 내게, 명예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이야기 했을 때, 나는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위원장을 맡는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는 거스히딩크재단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익옹호 및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협력을 약속하는 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히딩크 명예위원장은 ‘드림필드’라는 이름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 경기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오는 8일 13호 드림필드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러한 인연을 시작으로 히딩크 명예위원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위원장을 맡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정두리 기자
▲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위원장을 맡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정두리 기자
히딩크 명예위원장은 “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위원장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며 “대회를 준비하고 만들어가 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대회에서 만날 선수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를 개장할 때 마다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데, 처음 눈을 가리고 경기장에 올랐던 때가 기억난다. 심판이 경기시작을 알렸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축구 인생 ‘최악’의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움직이는 선수들을 느꼈을 때, 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보이지 않지만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를 통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과 시각장애인 체육 활성화 및 지원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는 기대도 전해졌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체육,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 체육은 예산도 지원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외국 사례를 보면 러시아의 경우는 국가가 나서 장애인 체육을 지원하고, 비장애인 선수들에 버금가는 역할을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하고 있다. 또 이란의 경우는 골볼 실업팀이 7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체육이 활성화 되고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는 기회도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병두 조직위원장 역시 “대회가 유치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예산이었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각장애인 경기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면, 나아가 그 자체가 하나되는 사회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오는 10일~17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회에는 80여 개국 2,500여 명 선수단이 출전, 육상·체스·축구·골볼·유도·역도·쇼다운·수영·텐핀볼링 등 9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 히딩크 명예위원장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과 시각장애인 권익옹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한 뒤 손을 잡고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 ⓒ정두리 기자
▲ 히딩크 명예위원장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과 시각장애인 권익옹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한 뒤 손을 잡고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 ⓒ정두리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