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는  ‘뇌병변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는 ‘뇌병변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이하 AAC)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이하 한뇌협)는 서울시민청에서 ‘뇌병변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현재 국내 뇌병변장애가 있는 사람의 수는 전체 25만7,797인으로 지체장애와 청각장애에 이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증뇌병변장애가 있는 사람의 85~90%는 말과 의사소통에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신체장애를 동반한 뇌병변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지원체계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한뇌협은 올해 서울시 장애인복지계정 사업으로 뇌병변언어장애 의사소통 지원사업인 ‘AAC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 부산장신대학교 특수교육과 김경양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특수교육과 김경양 교수
부산장신대학교 특수교육과 김경양 교수는 AAC의 개념을 설명하며, AAC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AAC는 ▲수화, 몸짓, 음성과 같은 기기가 필요하지 않은 상징 ▲실제 사물 사진, 축소형 사물, 그림, 글자와 같은 자료가 필요한 상징 ▲상징을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물리적인 보조기기 ▲ 의사소통 기술 향상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상징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략 ▲자기의 의견을 기기로 표현해내는 의사소통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중증중복뇌병변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AAC는 단순히 보조 기기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몸짓, 표정 등을 비롯한 모든 언어 체계를 의미한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유형에 따라 다르게 AAC를 지원받을 수 있다.”며 “그리하여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그들의 생각 등을 불편함 없이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뇌협은 AAC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서는 AAC 지원사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AAC가 있어도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기기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지원사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 AAC 기기를 통해 발표를 하고 있는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주현 협회장
▲ AAC 기기를 통해 발표를 하고 있는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주현 협회장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주현 협회장은 AAC 기기를 통해 말을 전하며, AAC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김 협회장은 AAC 지원사업은 ▲당사자의 욕구와 환경에 맞는 개별지원을 위한 기초 조사 ▲개별 맞춤 AAC 단말기 활용을 위한 보조기 지원 ▲ AAC를 활용할 때 현장지원이 가능한 인력 지원 서비스 ▲당사자, 가족, 활동보조인, 교사 등의 충분한 교육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 개개인이 의사소통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의사소통을 할 때 그림이 익숙한 사람이 있고, 글자가 익숙한 사람이 있다. 이렇게 다른 유형의 사람들에게 개인별맞춤 AAC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AAC 지원사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김 협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AAC 기기보급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협회장은 “기기 보급으로만 끝나는 AAC 기기보급사업은 당사자 개인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기기 활용교육과 같은 개인의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 서비스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거치대 등 주변기기에 대한 지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문가와의 연결통로확보를 통한 개별 맞춤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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