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발상 자극 시킬수 있는 기회 제공해야

▲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15일 ‘어린이·청소년의 예술적 놀 권리와 전용공간의 필요성’을 주제로 연 2015서울예술교육포럼 모습 ⓒ이솔잎 기자
▲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15일 ‘어린이·청소년의 예술적 놀 권리와 전용공간의 필요성’을 주제로 연 2015서울예술교육포럼 모습 ⓒ이솔잎 기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주체가 되는 창작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워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5일 서울문화재단은 ‘어린이·청소년의 예술적 놀 권리와 전용공간의 필요성’을 주제로 2015서울예술교육포럼을 열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술적 놀 권리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전용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김혁진 예술감독은 현재 한국의 경우 문화예술교육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정책 담당자들이 새로운 시설 공간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기 보다 예술가나 예술교육가에게 투자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프로그램 중심의 공모지원사업이 활성화 됐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공간이 부족하다.

최근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예술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 어린이·청소년들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상당한 수준의 전문인력이 투입된 프로그램이라도 전용공간이 없어 대부분의 사업들이 일회성 또는 단기간 운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잘 갖춰진 공간은 깨끗한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상상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인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활동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경험의 확장과 안정성 있는 공간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감독은 ‘비워놓은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시설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건물을 운영하고 채우는 사람들과 연계돼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운영한다면 단순히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공간의 의미인지, 아니면 예술가와 함께 창작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인지 구체화된 정체성을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인가로 다 채워놓고 단순한 조작 방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 보다 새로운 발상을 자극시키기 위해 공간 자체를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비워놓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김 감독은 공간 자체의 친화성과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공간 구상과 색상을 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기존의 건물을 개보수하거나 용도를 바꿔 사용할 때는 상당한 연구와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때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16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어린이·청소년 놀 권리를 보장하고자 서울 최초의 문화예술 특화 어린이·청소년예술교육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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