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 대상…‘시각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 디자인한 송승환 씨 수상

▲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UD 인증제 도입을 위한 지표연구·개발 결과보고 및 토론회’를 열었다.
▲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UD 인증제 도입을 위한 지표연구·개발 결과보고 및 토론회’를 열었다.
유니버셜 디자인(이하 UD)의 필요성이 해마다 대두되고 있지만, UD의 활성화·실효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구체화된 지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하 인권포럼)은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UD공모전을 기념하며 ‘UD 인증제 도입을 위한 지표연구·개발 결과보고 및 토론회’를 열었다.

좌장을 맡은 한국복지대학교 곽봉철 교수는 “해마다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모으고 있지만, 디자인의 실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인증제도는 미흡하다.”며 UD인증제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 디자인이즈 이 호창 대표
▲ 디자인이즈 이 호창 대표
이에 디자인이즈 이호창 대표는 발제를 통해 그동안 연구했던 표준화된 UD 인증지표를 선보였다.

이 대표 발표에 의하면 UD인증지표는 UD 7원칙과 사용자의 사용흐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사용자의 사용환경 중 어떤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용 흐름을 기반으로 평가지표를 구성해 사용자가 제품을 배달 받는 순간부터 제품의 첫 사용과 정리까지 전반적인 흐름으로 이뤄졌다.

인증지표에 사용된 UD 7원칙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니버설디자인센터에서 발표한 UD 7원칙에 기반한 것이다.

내용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사용자가 쉽게 알 수 있을 것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용이하게 알 수 있을 것 ▲실수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작은 노력으로 쉽게,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이 있을 것 등이다.

이 대표는 7원칙을 기반으로 26개의 지침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UD인증지표를 이용해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 밥솥’을 평가했다. 비장애인 7인, 장애인 12인이 참여해 ‘상자를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는가?’, ‘취사가 끝난 후 뚜껑을 열 때 위험하다고 느끼지는 않는가?’란 질문 등에 ‘네, 보통, 아니요’로 나눠 각각 점수를 매겼다.

이 대표가 발표한 평가 결과에 의하면 사용자들은 제품의 성능, 디자인 등 특수한 기능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포장 상자에 손잡이가 없어서 물건 들기가 쉽지 않았다’, ‘제품의 주의사항이 눈에 띄지 않는다’ 등 사소한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UD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의 세밀함.”이라며 “인증제도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점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제도를 기반으로 좀 더 실용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박진수 교수는 UD인증제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인증지표의 표준화와 그에 따른 제도화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교수는 UD인증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평가지표의 표준화 △인증을 주관할 부서 △인증제에 따른 가격 상승 부담 △UD 홍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UD인증제도의 안착을 위해서는 민·관의 수평적 협력이 중요하고, 특히 민간단체에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해외에는 이미 UD인증지표가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확한 평가지표, 사용성평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유니버설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를 디자인한 송승환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송승환 씨는 “집 주변에 맹학교가 있어서 잠깐 들렀었는데, 그 곳 놀이터를 보고 깜짝 놀라랐다.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놀이터지만 점자 안내판도 없었으며, 시설물 또한 너무나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직접 학생들을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를 만든 계기를 말했다.

이어 송 씨는 “해외에 비해 UD사례가 많이 부족한데, 앞으로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송승환 씨
▲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송승환 씨
▲ 유니버설 디자인 수상작 품
▲ 유니버설 디자인 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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