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첫 MVP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 선수.  ⓒ정두리 기자
▲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첫 MVP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 선수. ⓒ정두리 기자

“나에게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는 ‘그래프’와 같은 시간이었다.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우여곡절 많았던 리그, 내 자신은 물론 우리 팀 그리고 한국 휠체어농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 휠체어농구 최고의 선수로 꼽혀왔던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 선수가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첫 MVP 자리에 오르며 그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번 리그는 국내 장애인체육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 휠체어농구 사상 첫 리그로, 4개월여 간의 대장정 끝에 22일 챔피언 결정전 3차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제주가 첫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동현 선수가 있었다.

김동현 선수는 “팀 선수들이 함께 장기간 노력해온 결과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 기쁘다.”며 “휠체어농구는 단체 경기로 나 혼자 잘해서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우리 팀, 나의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5라운드의 정규리그에서 15전 12승으로 압도적인 기록을 만들어온 제주는, 지난 2년 여간 국내 모든 경기를 석권하며 단연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3전2선승제로 진행된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은 제주가 먼저 승리를 가져갔지만, 2차전은 고양홀트가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진 3차전에서 마저 제주는 경기 초반 고양홀트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던 것. 팀을 재정비 한 제주는 3쿼터 중반역전에 성공했고, 김동현 선수는 그동안 아껴왔던 기량을 쏟아내듯 점수를 추가하며 제주의 챔피언 행을 도왔다.

▲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초대 챔피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두리 기자
▲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초대 챔피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두리 기자

그는 “조마조마한 순간도 많았고 경기 초반 ‘여기서 무너지는 것인가’ 라는 아찔한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팀 선수들은 좌절보다 단단한 호흡을 다짐하며 다시 경기에 임했고, 그 믿음이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MVP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플레잉코치로 코트 위에서 항상 곁을 지켜주고 지도해준 김호용 선수, 손목부상에도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콤비 플레이를 함께 펼쳐준 황우성 선수를 비롯한 팀 모든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특히 이탈리아 리그에서 초청받아 활약했던 그에게 국내 첫 리그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동현 선수는 “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국내에는 휠체어농구 실업팀이 한 팀 밖에 없다 보니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가 주말에만 진행된다 하더라도 체력적 부담이 컸다.”며 “관심과 응원이 적었던 것도 비교가 되지만 앞으로는 좋아지리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다시 국외 리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면 솔직히 고민이 될 것 같다.”며 “더 많은 선수들을 분석하고 대응력을 만들 수 있는 국외 리그도 발전의 계기가 되겠지만, 국내 리그에서 동료들과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고 리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동현 선수는 “4개월 여간 계속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첫 리그는 휠체어농구인으로써 감사한 일.”이라며 국내 첫 리그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한편 “비록 많은 관중도 지원도 없었지만 이제 시작하는 리그에 작지만 큰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 해준 이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첫 MVP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 선수.  ⓒ정두리 기자
▲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첫 MVP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 선수.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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