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

하상장애인복지관은 지난 4월 19일, 시각장애인 김현아 씨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주관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복지관에 따르면 김 씨는 부산맹학교에서 초·중·고등부 과정을 수료했다. 당시 김 씨는 고등부 교육과정인 안마와 침술 등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장애인의 교육과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에 김 씨는 법 관련 공부를 시작하며 법률분야에서 일하고자 지난 2004년 공주대학교에 입학해 특수교육과 법학을 복수 전공하고 2007년 미국 Collumbia college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며 미국 로스쿨 진학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씨는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 준비가 어렵기만 했다. 시험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책이나 자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김 씨는 부모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복지관의 도움으로 열심히 공부에 임할 수 있었고 지난 2009년 12월 미네소타 로스쿨에 합격했다.

로스쿨은 ‘내 삶의 배움터’

보조기구를 사용해 보행을 하는 김 씨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기 전 로스쿨의 복잡한 건물의 길을 익혀야 했고, 영어 윈도우와 미국 스크린 리더(JAWS)가 설치된 새로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들의 사용에 익숙해져야 했다.

또한 학기가 시작된 뒤에는 비장애인들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느린 읽기 속도와 한 학기 동안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것이 전부인 영어 실력으로 미국인 수재들과 같이 공부해야 했다.

처음 접하는 어려운 법률 용어로 가득한 과제가 하루 평균 100페이지 내외, 그와 관련된 내용의 토론과 교수님의 돌발 질문이 가득한 수업들, 많은 자료를 분석해 정해진 기호와 형식에 맞추어 작성하는 법률 서류들.

김 씨는 부족한 수면량 때문에 방향 감각이 흐려져 길을 가다가 넘어질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고, 미네소타주는 겨울이 유난히 길고 눈이 많이 와서 겨울에는 학교에 가다 길을 헤맨 적도 많았다.

김 씨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로스쿨을 졸업할 수 있었다.”며 “너무 힘들어서 좌절할 때마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옛 선생님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로스쿨에서 배운 지식과 로펌 인턴, 조정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김 씨.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세 가지는 ‘긍정적 사고, 적극적 태도,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하는 인내심이었다.

김 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그 목표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 순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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