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는 평소 당신이 돌아가신 후 혼자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반찬 만들기나 집안일을 하면 항상 칭찬을 해주시곤 했어요. 이 시는 이런 어머님에 대한 사랑을 담아서 작성한 것입니다.”

(000시인의 시 창작 동기)

국립나주병원이 23일 오후 2시 국립나주병원 정신재활센터에서 정신장애인들의 시집 ‘겨울은 또 작은 행복을 준다’ 발간을 축하하는 북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북콘서트는 시낭송가 김현서 씨와 팬플룻 오카리나 앙상블 팬타곤, 가수 주권기, 재즈가수 최정미, 정신장애 당사자 시인 등의 축하무대로 다채롭게 진행되며, 시집발간에 참여한 당사자 시인과 가족을 비롯해 정신장애인과 광주·전남 21개 시·군·구 정신보건담당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김현경 씨(가명)는 “평소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시를 적어 표현했고,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정신장애인이 시나 글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정신 갈등을 해소하게 된다며 자존감 향상과 자아실현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재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집 출판 담당자는 “정신장애인들은 자기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한데 자신의 마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게 되면서 존재감을 되찾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문학작품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환자들이 힘들어 하는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출판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립나주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들과 재원환자의 시를 모아 지역민과 공유·소통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광주광역시청, 전남도청을 비롯해 각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 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시화 순회전시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의 결실을 모아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정신건강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국립병원 최초로 발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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