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이 여는 축제, 제5회 한국피플퍼스트 대회
발달장애인들이 여는 축제, 제5회 한국피플퍼스트 대회
  • 황현희 기자
  • 승인 2017.10.2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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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이 넘는 발달장애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옹호단체인 피플퍼스트는 지난 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제5회 피플퍼스트 대회를 열었다.

피플퍼스트는 ‘나는 우선 사람으로 알려지길 원한다’는 표어 아래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전 세계 43개 나라에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활동하는 단체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전국발달장애인자조단체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부터 대회명칭을 바꿔 한국피플퍼스트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피플퍼스트대회 표어는 ▲장애인도 사람이다. 때리지 말라 ▲발달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달라 ▲발달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말로만 수용시설을 폐쇄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길을 만들어 달라 등이다.

▲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발달장애인들의 소망이 담긴 장미꽃을 잔달한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발달장애인들의 소망이 담긴 장미꽃을 잔달한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문제를 내고, 맞추는 ‘몸 풀기 마음열기’와 당사자들이 경험한 일자리, 참정권, 자립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구성됐다.

다음은 한국피플퍼스트 대회에서 나눈 당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다.

일자리 - 내가 일하고 싶은 이유?

▲ 니니
▲ 한국피플퍼스트 강원지역 최민겸 위원장.

“저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여동생 용돈도 주고 싶어요. 친구들과 배낭여행도 가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일하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원주 의료원에서 신규환자를 안내하는 일과 거즈 접기 인턴과정을 수료 했습니다.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주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서 일을 하면서도 많이 행복했습니다.

원주 학성초등학교 교실 청소를 해주니 어린 동생들이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를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며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해 힘들지도 않았답니다."

이런 일자리에서 일하고 싶어요

“장애인의 편견이 없고 비장애인 친구들과 소통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다른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같이 쉬고 가이 점심을 먹는 장애의 차별이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우리가 일한만큼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평생 직장처럼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장애라는 이유로 해고하지 말아주세요!!

한국피플퍼스트 강원지역위원 최민겸 위원장

 

자립생활 - 저는 스스로 혼자 살 수 있어요

▲ 한국피플퍼스트 제주지부 제주지역위원 윤정훈 위원장.
▲ 한국피플퍼스트 경남지역 정동섭 씨.

“제가 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로 돌아온 후 주거체험프로그램을 하게 됐는데요.

6개월동안 주거 체험프로그램을 하면서 요리,청소, 설거지, 세탁기 돌리는 방법과 세탁기를 돌릴 때 세제를 얼만큼 넣어야 하는지, 생활비를 어떻게 활용해서 쓸것인지, 가스비·전기세도 어떻게 내는지 배울 수 있었고요. 그리고 6개월 뒤 주거체험프로그램을 마치고 월급을 계속 꾸준히 모아서 저만의 원룸을 얻어 혼자살게 됐습니다.”

혼자살게 되면 좋은점은?

요리하기, 청소, 설거지, 가스비, 전기세, 월세비를 혼자 스스로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다보니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습니다. 먹고 싶은거, 하고싶은 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한국피플퍼스트 경남지역 정동섭 씨.

초등학교때부터 행사하지 못했던 참정권

“저는 초등학교때 특수반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통합 수업도 받고 있었습니다. 통합수업때 반장선거를 하는데 특수반 학생이라는 이유로 저는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거에 나간 친구 중에 투표를 하고 싶은 친구가 있었지만 투표를 할 수 없었습니다

중학생이 돼서도 반장성거 할 때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특수반 학생은 반장을 뽑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따졌으나 꾸지람을 듣고 매를 맞았습니다.

▲ 한국피플퍼스트 제주지부 제주지역위원 윤정훈 위원장.

그때부터 조금씩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느끼게 됐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담임선생님께서는 친절하게 저에게 반장 선거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표를 할 수 이게 돼 좋았지만, 왠지 기분이 이상햇습니다. 투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지금까지 제 가 차별 받은게 너무 억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나가서 투표를 할 때 마다 차별은 계속됐습니다. 선거날 투표를 하러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 복지카드를 보여줬습니다. 그 직원은 복지카드를 확인 하고 난 뒤부터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투표방법을 잘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봤으나 제 말을 무시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성인이 돼서도 나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주장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한국피플퍼스트 제주지부 제주지역위원장 윤정훈

한편 한국피플퍼스트 대회 이틀째인 28일에는 당사자 공연과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보신각-청계천광장-광화문 등에서 거리행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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