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본 장애 이야기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괴물 같은 아이들이 나타났다.

몸이 뒤틀린 남자아이, 휠체어를 탄 음울한 표정의 여자아이, 큰 눈에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까지…….

도대체 우리 학교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된다.

프랑스 작가 세브린 비달과 마뉘 코스의 글을 김현아가 옮겨 한울림스페셜이 오는 10일 정식 공개한다.

책은 한 중학교에 통합교육반이 신설되고, 장애가 있는 블라드·마틸드·딜랑이 전학을 오면서 생기는 상황들을 등장인물 각자의 시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고, 반짝이는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신랄하게, 때론 씁쓸하게 10대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장애를 자신의 인생으로 받아들이는 블라드, 장애를 비극이라 생각하는 마틸드,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자신의 장애라 여기는 사이드, 장애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말하면서 통합교육반을 환영하지 않는 교감 선생님, 그리고 손자의 장애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할아버지 등등.

이 책은 등장 인물들이 어떤 시선으로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받아들이는지 몰입도 높게 풀어간다.

또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일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다.

책은 ‘삐걱대던 첫 만남에서 단짝이 되기까지’, ‘장애라는 허들을 뛰어넘어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친구들과 함께 영화인의 꿈을 이루기까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10대 특유의 감성이 버무려져 이야기를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현실적이면서도 10대만의 솔직하고 거칠 것 없는 표현은 장애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10대가 고민하는 장애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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