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나눔길 조성 사업에 복권기금 올해 약 113억 원 투입
2016년부터 전국 124곳에 109.2km 무장애나눔길 설치

우리가 종종 구입하는 로또복권, 연금복권 등 복권판매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이 장애인, 보행약자가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무장애나눔길’ 조성을 위해 지원되고 있다.

무장애나눔길은 경사도를 8% 이하로 낮추고 길의 폭을 1.5m 이상으로 넓혀 일반적인 숲길을 이용하기 어려운 보행약자가 장애 없이 자유롭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길이다. 

장애인, 노약자,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만든 길이 많지만, 일반 숲길을 이용한 길도 있다.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은 복권수익금의 일부를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에 지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공익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 선정된 곳에 조성한다. 

2016년부터 복권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예산은 복권기금에서 112억7,500만 원이 투입됐다. 선정 단체의 사업비는 복권기금 60%와 사업대상자 자체 예산 40%의 비율로 운영된다. 

황매산 무장애나눔길에 설치된 목재 데크. ⓒ동행복권
황매산 무장애나눔길에 설치된 목재 데크. ⓒ동행복권

복권기금 지원에 힘입어 무장애나눔길은 지난해까지 전국 124곳에 109.2km가 설치됐다. 올해는 원광대학교병원 무장애나눔길, 화왕산 무장애나눔길 등 14곳의 사업대상자를 선정해 총 23.24Km의 무장애나눔길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조성된 황매산군립공원 무장애나눔길은 총사업비 9억8,000만 원 중 5억8,800만 원을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아 1.43km 숲길에 데크와 휴게쉼터를 마련했다. 해발 1,000m에 위치한 산철쭉이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제3군락지에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됐고, 경사가 거의 없어 보행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합천군 산림과 황매산관리담당 김석규 주무관은 “비장애인도 시간을 들여 등반해야 도달할 수 있었던 황매산 철쭉자생지에 무장애나눔길이 설치돼, 보행약자들이 편하게 산에 올라 아름다운 철쭉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복권기금의 도움으로 보행약자 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휴식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1장(1,000원)을 구입했을 때, 약 41%(410원)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이렇게 조성된 복권기금은 보행약자들을 위한 무장애나눔길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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