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생기는 각종 고장 상황, 50가지 이모티콘으로 구현

ⓒ소소한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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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이 의사소통을 돕는 ‘쉬운 이모티콘’을 개발했다. 쉬운 이모티콘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인(LINE) 메신저용 이모티콘인 라인 스티커로 출시됐다. 

특히,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고장 상황을 50가지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자립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이 필요한 순간에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을 잘 모르더라도 이모티콘만으로 의미 전달이 가능해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이모티콘은 재미나 감정 전달 중심으로 설계돼 실질적인 대화를 주고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소한소통은 이 점에 착안해 발달장애인이 소통할 때 필요한 이모티콘 제작에 나섰다. 소통이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으로, 자립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이 가능한 주제를 골라 개발했다.

제작 과정에서 소소한소통은 다양한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획 초기 단계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물론,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주거 코디네이터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또, 출시에 앞서 실제 자립생활 중인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대상으로 서면·대면 감수회의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용 빈도와 잦은 고장 여부 등을 고려해 이모티콘에서 묘사할 상황을 선별했으며, 구체적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고장 난 모습을 담았다. 

최종 출시된 라인 스티커는 총 2종으로, 소소한소통 자체 캐릭터 브롤리와 함께 상황을 묘사했다. 각 스티커에서 묘사하는 상황은 대체로 유사하며, 개인의 의사소통 정도와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소소한소통 백정연 대표는 “무료 배포 이모티콘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어, 지속성을 지닌 소통 수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판매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오랜 기간 현장의 필요와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자립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은 물론 다양한 정보약자의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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