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들이 꿈꾸던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지난 24일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장예예술가들이 물리적 장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돼 설계기간만 7개월이 걸렸습니다.

높낮이 차이를 없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계단이 필요한 곳에는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해 관객은 물론 공연자와 스태프를 위한 무단차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건물 벽 곳곳에 전체 길이만 300m에 달하는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화장실과 수유실 등 모든 공간 앞에 점자 안내판을 부착했습니다.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크기, 위치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객석 수납이 가능한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로 무대 뒤쪽에 위치한 휠체어석을 1층 가장 앞줄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형희 이사장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인 여러분들이 주인공입니다.  앞으로 장애인의 창작과 향유, 접근성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공간 하나하나 작은 것 하나까지도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채워서 공연장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이날 개관식에 참여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08년 장관 재임 당시를 회상하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유인촌 장관 / 문화체육관광부

‘15년 지나서 겨우 이 정도 만들어졌구나’ 저는 마음속으로는, 그렇지만 굉장히 뿌듯하다. 충분히 우리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모든 감각적인 것, 재능, 예술 형태 이런 것들이 여기서 마음껏 펼쳐져서 정말 장애를 갖지 않은 분들도 여기 와서 감동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모두예술극장에서는 이달 초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국내외 장애예술 우수 작품, 창작·기획 작품 등 10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장애가 장벽이 되는 공간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돋움한 모두예술극장.

모든 형태의 예술이 모이는 모두예술극장을 시작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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