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전국체전 등 주요 경기대회 인권침해 실태 점검
상담·구제 결과에 대한 낮은 신뢰도, 적절한 시설 등 개선책 필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체육경기대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등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6월~11월까지 전국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국 규모의 개별종목대회를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과 선수·지도자 44명에 대한 심층면담을 진행했다. 

모니터링은 ▲경기 중 지도자·관중·대회운영 관계자 등의 언어·신체·성폭력 발생 사례 유무 및 그에 대한 대응체계 ▲탈의실·대기실·연습공간 등 경기장 내외 시설·환경 ▲장애인의 시설물 접근·이용 및 정보접근권 ▲부상 발생 대비 의료체계 및 안전대응체계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언어·신체적 폭력이나 접촉 등으로 인한 인권침해는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상담·구제 결과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신고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회가 진행된 14개 경기장 가운데 상담실을 운영하고 상담원이 상주하는 곳은 1개에 불과했다.

또한 대기실, 연습실, 탈의실 등 시설과 공간은 일부 갖춰져 있었으나 여전히 충분하지 못했고, 일부 학생선수들의 숙소는 부득이한 사정 등을 이유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시설을 배정하기도 했다.  

모든 경기장에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이 규정에 맞게 설치돼 있었고, 수어 통역도 배치돼 있었으나 점자 자료, 확대경 등 장애인 정보접근권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22년과 달리 모든 경기장에 의료진과 구급차가 상시 대기해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필요한 경우 병원이송 등의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올해에도 주요 경기대회의 인권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점검 사항 외에도 대회 준비단계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인권보호체계와 시설 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해, 더욱 인권친화적인 경기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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