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홉시. 라디오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기쁜우리복지관(관장 윤상인) 2층 제빵작업장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제과제빵 직업훈련교사인 양상열씨가 반죽을 만들어 제빵작업대에 내놓으면 작업장의 정신지체장애인 9명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제빵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덩치가 큰 남자훈련생들은 무거운 기계를 다루거나 밀가루를 운반하는 역할을, 세심한 손재주와 반죽에 모양을 내는 것은 여자 훈련생이 맡았다. 이밖에도 빵가게에 없어서는 안될 크림빵 팥빵 소보르빵 등을 구워내기 위해서는 반죽된 밀가루를 동그랗게 빚어야 한다. 간혹 밀가루를 동료 훈련생에게 뿌리는 등 짖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훈련생들이 빵을 만드는 과정은 자못 진지하다. 작업장이 문을 연지는 이제 한 달 남짓. 처음에는 30여종의 빵을
노동·자립생활
이은경
2003.07.01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