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박공숙 씨의 모습. 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한복으로 갈아입고 촬영에 응했다. <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 국악인 박공숙 씨의 모습. 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한복으로 갈아입고 촬영에 응했다. <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당신의 꿈이 이뤄지길 돕는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온 말이다. 열정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하면 결국 이뤄진다는 진리.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이 평범한 진리는 항상 기적을 만들어 낸다.

꿈을 향한 간절함으로 자신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는 국악인 박공숙씨.

박 씨는 어린 시절 척추 장애를 앓아서 어머니의 등에 업혀 병원을 다녔다. 그때 언덕길을 오르시던 어머니가 부르던 한국 민요에 매료돼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된다. 지금은 무형문화제 57호 이은주 씨의 제자로 경기 민요를 전수받고 있다.

국악을 배우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국악을 하기 위해선 한복을 입어야 하는데 “너는 그런 옷 안 어울린다”는 말은 가슴에 사무쳤다. 슬펐지만 오기가 생겼다. 그런 시련을 거치면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박 씨는 국악의 매력은 ‘한국 사람이어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흥겨운 가락만 나와도 한국 사람이라면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 그녀는 국악을 전수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전에는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통 민요를 가르치고, 오후에는 주부들을 상대로 한 민요 교실, 저녁 9시부터는 한지 공예를 하고 있다. 시간 나는 틈틈이 사회복지관에서 봉사 활동도 나가고 있다고.

적지 않은 나이임에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건강한 정신력이다. 그런 그녀에게 반해 8~9년 째 함께하는 제자들도 여럿 있다며 그 제자들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보통 3개월 정도면 하나의 강의를 마친다. 그리고 떠난다. 그래서 내게 곁에 있는 사람들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앞으로 수년간 함께 해 온 제자들과 큰 무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지금보다 자신이 더 알려져서 후원을 받게 된다면 문화제 이수자의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이의 모습은 역동적이고 아름답다. 항상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박 씨의 모습에서도 역동성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작은 발걸음이지만 꾸준히 지속된다면 큰 발걸음이 된다. 척추 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의 발걸음은 작았다. 그 작은 발걸음으로 큰 발걸음을 만들어낸 박공숙 씨. 그녀는 ‘작은 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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