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대회에서 126인의 참가자들은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으며, 이들 중 기술이 뛰어나고 실수가 없었던 실력자들이 금·은·동상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기본직종인 ‘기기조립’ 종목에서는 성남방송고등학교 강일수 학생이 금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선진학교 전한울 학생이 은상, 한국육영학교 박건형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항공대학교 정대권 교수는 “기기조립 종목에 참가한 지적장쟁인들은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났으며, 비장애인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며 “수상자들은 지금 당장 취업을 해도 될 정도.”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데이터입력’ 종목에서는 조근일 학생이 금상을 차지했으며, 이주화 학생이 은상을, 안양공업고등학교 김규남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봉제’ 종목에서는 서울광진고등학교 박희진 학생이 금상을, 석정여자고등학교 이송이 학생이 은상을, 인천예림학교 최다혜 학생이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부 손세란 교수는 “과제로 제시된 ‘가방만들기’는 비장애인들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할 수 있는 난이도 높은 과제였다. 몇몇 학생들은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너무나 차분하게 완성해나가더라.”며 “그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 지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결과물도 완성도 있게 만들어져 흡족했다. 이러한 실력들이 취업에까지 연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2단 케잌 만들기가 과제로 주어졌던 ‘제과제빵’ 종목에서는 인천협회 김윤희 학생이 금상을 수상했으며, 인천연일학교 이은주 학생이 은상을, 인천연일학교 김소연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다.
금상을 수상한 김윤희(26) 학생은 “선생님과 함께 두 달여간 연습했는데 뜻밖에 좋은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나중에 제과점을 차려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꿈.”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도권 지적장애인기능경진대회의 특화직종인 ‘바리스타’ 종목에서는 하상장애인복지관 김성은이 금상을 차지했으며, 자운학교 조후재 학생이 은상을, 안성고등학교 강민호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이들에게는 한국외식음료협회로부터 스폐셜바리스타자격증도 발급됐다.
금상을 차지한 김성은(20) 학생은 “현재 복지관 내에서 운영하는 하상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커피를 마시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향기로운 커피를 계속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심사를 맡은 한국외식음료협회 문옥선 부회장은 “경기에 임하기 전 선생님·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 참가자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과연 이들이 독립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떨었냐는 듯 진지하고 차분하게 잘하더라. 기술적인 부분도 기존 바리스타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경기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또한 현재 지적장애인들이 가장 취업을 많이 하고 있는 직종인 ‘제품포장’에서는 명현학교 박혁진 학생이 금상을, 한국경진학교 조영수 학생이 은상을, 인천예림학교 김대환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다.
심사를 맡은 김포대학교 김태동 교수는 “제품포장 종목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너무 잘해줘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금은동 수상자들이 모두 1점씩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히며 “1점은 라벨 작업에서 좌우됐다. 수상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내년 대회에 참가할 때 이 점에 유의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각 직종별 대회 입상자에게는 금상 50만 원, 은상 30만 원, 동상 20원 상금과 상장·메달이 주어졌으며, 입상자 및 실격·기권자를 제외한 참가자에게는 참가 장려금 5만 원과 참가 메달이 주어졌다.
또한 기본직종인 기기조립·데이터입력·제과제빵·봉제 종목 금상 수상자들은 오는 9월 10일~13일까지 광주에서 진행되는 전국장애인경기대회 참가 자격의 주어졌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노동부와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는 이날 수도권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28일에는 대전 원명학교에서 중부권 대회를, 광주 빛노을노인건강타운에서는 호남권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29일에는 안동 중앙고등학교에서 영남권 대회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