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노하우 독일 이용원 정윤재 사장
창업노하우 독일 이용원 정윤재 사장
  • 임우연
  • 승인 2003.08.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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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정윤재(51·지체 3급)사장에게 ""독일 이용원""은 독립된 첫 번째 자영사업장이다.****▲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독일 이용원""
주한 미8부대에서 이용기술 행정병으로 20년 간 근무해온 정 사장은 이후 대우자동차 구내 이발소를 5년 간 경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사태 때 5년 간 경영해온 이 사업장을 내놓아야 했다.
이와 맞물려 개인 사업장 경영을 계획 중이던 정 시장은 동사무소 사회과 관계자의 권유와 장애인 관련 신문 등에서 정보를 얻어 공단의 창업 지원을 통해 창업을 이룬 케이스.

아현동에 위치한 10평 남짓의 작은 이발소는 내달로 꼭 1년이 된다.
갈래 길에 위치한 비교적 목 좋아보이는 이곳엔 요즘 제법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20명 정도의 손님이 출입하고 있다.
 
정운재 사장은…
정 사장은 3세 때 소아마비 장애를 얻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대학을 가기보단 전문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에 이업고등기술학교에 입학, 그곳에서 이용기술을 익혔다.****▲ 독일 이용원 정윤재(51·지체 3급) 사장
이곳에서 정 사장은 국비장학생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올 만큼 학업에도 열중했으며 국제기능올림픽 이용기술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만큼 그 이용기술 또한 인정받았다.
정 사장은 미군부대 행정병 시절, 독일과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자신의 전공기술과는 상관없이 방위산업체 등의 군수업체 견학이 대부분이었지만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독일 이용원""이라는 사업장 명칭도 70년대 초 겐스리라는 독일의 방위산업체를 방문한 경험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정 사장의 경영 노하우.
최근 독일 이용원의 한달 수입은 150만원에 이른다. 운영 초기 홍보기간이라 여겼던 3개월 간은 운영비인 50만원 수준에 불과하던 수입이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돌입하고 있다.
독일 이용원의 주 고객 층은 중년층이다. 30∼50대 남성 손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정통성 있는 머리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들의 취향에 맞는 좋은 이발을 제공하는 것이 정 사장의 신조다.
정 사장은 최근 ""이용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같이 미용과 이용기술이 남녀 구분 없이 보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이용을 전문으로 정통성 있는 머리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발소 경영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더욱이 아현동 정 사장의 이발소 주변엔 이·미용을 겸하는 미용실이 즐비하다. 허나 이 가운데서도 정통성 있는 남성이용을 고집하는 독일 이용원의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정 사장이 추구하는 사업장 경영의 제일 된 가치는 바로 부지런함이다.
""남보다 항상 먼저 일하는 것""이 정 사장의 노하우. 정 사장은 조금 이른, 아침 7시경 출근해 느즈막한 저녁 9∼10시경 퇴근한다. 정 사장의 이러한 부지런함은 이발소 골목 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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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 정 사장의 경영 노하우 중 하나다.
이런 정 사장의 부지런함은 비단 출퇴근 시간만이 아닌 이발소내의 가지런한 집기들과 깔끔하고 깨끗한 실내분위기에서도 배어 나온다.
정 사장은 ""이발소는 무엇보다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청결 유지의 기본은 바로 부지런함이라고 강조한다.또한 정 사장이 털어놓은 경영노하우의 다른 하나는 바로 ""사업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
타지의 손님이 우연히 이곳 이발소를 들렀지만 깊은 인상이 남아, 번거롭더라도 그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라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고객은 사업장 번영의 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 그리고 서비스업자는 고객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심리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 정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 가치들이다. 
정 사장은 또한 ""좋은 이용기술만으론 고객유치가 어려워 경영을 할 수 없다""며 ""손님의 재방문은 손님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단골 손님에겐 깍듯해야하며 손님은 어디까지나 손님이지 친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두라고 덧붙인다.
정 사장의 꿈은 이발소 경영의 흑자를 통해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는 것이다. 자신이 공단을 통해 도움을 얻었듯이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정 사장.
이발소 경영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요즘, 정 사장의 사회환원의 꿈은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