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강인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표출시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꿈 입니다”
 ****▲징역 8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장애계에 복귀한 김도현 활동가
8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장애계에 복귀한 김도현(31) 활동가를 장애인 이동권연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출소한 지 만 하루가 지난 상태라 여기저기 울리는 핸드폰에, 주변 사람들의 환영인사에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김도현 활동가. 감옥 안에 있으면서 무려 10kg이나 더 늘었다며 좋아하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지난해 5월 28일 광화문역 선로 점거시위 관련 주동자혐의를 받고 징역 8개월의 형을 받았었다. 김 활동가가 감옥에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건강하고 강건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표출시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이 3~4년간 지속되면서 장애인의 이동권 사안에 대한 충분한 성과를 내며 이동권 사안을 뛰어넘는 포괄적인 장애운동의 상을 구현하고 싶다”며 고민했던 부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또한 장애인정치세력화와 관련해 일침을 놓기도 한다.
“총선을 통해 장애인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지만 “제도권 내에서와 제도권 밖에서의 정치세력화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제도권력 내에 안착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한다.
 
김 활동가는 “참여정부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하며 암묵적으로 집회 및 시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라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것을 한 껍질만 벗기고 보면 정부의 장애인 관리방식, 대화와 타협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억압”이 내제화돼 있다고 강조한다.
 
에바다 농성을 지속적으로 결합해 왔던 그가 장애인 이동권연대 투쟁에 결합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김 활동가는 본질적인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에바다투쟁은 장애인당사자 주체의 결합은 상당히 극소한 부분이었고 더불어 장애인의 내적 역량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면 “이동권 연대의 투쟁은 끊임없는 장애인당사자들이 정당성을 가지고 결합하고 있으며 우리의 요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기치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 96학번으로 선생님의 꿈을 꾸던 청년이다. 언젠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활동가는 “아이들은 이미 노들야학 선생님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제도권 내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가르치고 있지만 제도권 밖에서는 흐름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 길이 자신의 길임을 드러냈다. “평생 장애운동하면서 살 겁니다.” 그전에 가르치던 노들야학의 선생님으로 다시 돌아가고 이동권 투쟁에 다시금 결합하는 것.
김 활동가의 삶은 언제나 장애인과 함께였고 그 이후에도 김 활동가의 말대로 평생 장애인과 함께 할 것이다.
 
인터뷰 내내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활짝 웃던 김 활동가.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넘어서 장애인과 함께 늘 호흡하는 청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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