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발에 참석해 최저생계비 확보를 위해 싸우다 사망한 최옥란씨의 삶을 그린 연극 ‘살고 싶었다!’로 대상을 거머쥔 경남여성장애인연합(이하 경남여장연) 소속 회원들을 만나봤다.
총 5명이 공연한 이번 연극은 경남여장연이 대본부터 연출까지 모두 도맡아서 혼신의 힘을 발휘해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하게 된 이유는?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여성을 둘러싼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여성장애인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성장애인은 여성이라는 특수성에 장애인이라는 또 하나의 이중차별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별에 대해 투쟁이 아닌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돼 참석하게 됐다. 아울러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제 혹은 공연을 통해 ‘우아한 시위’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
 
▲ 최옥란 열사의 이야기를 연극의 주된 소재로 삼은 이유는?
최옥란 열사의 삶 자체가 여성장애인의 삶을 비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장애인으로 부딪히게 되는 결혼문제, 육아문제를 포함해 여성장애인으로서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연극을 통해 풀어내고 싶었다. 실제로 최옥란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로 최저생계비 26만원에 대항해 싸우던 인물이었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의 양육권조차 남편으로부터 받지 못해 어머니의 삶조차 포기해야했지만 그 보다 여성장애인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이에 최저생계비를 받으며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어 투쟁이라는 방법을 택하다 사망한 최옥란씨의 모습을 그리게 됐다.
 
▲ 연습하면서 힘들거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연습자체도 힘들었지만 서울까지 올라오는 교통편이 너무나 문제였다. 꿈의 고속철도라 불리는 KTX를 타고 올라왔지만 이미 알려진 대로 장애인좌석이 2칸뿐이라 나머지는 일반인석을 타고 올라왔다. 열차 객실내의 간격도 너무 좁아 정말 ‘짐짝’처럼 들려다니며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르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장애인 인권은 장애인이 먼저 나서서 찾아야 한다. 장애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 밖으로, 거리로 나와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 수상소감은?
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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