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맹부 대회에는 선수들을 위해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다.  ⓒ2006 welfarenews
▲ 전맹부 대회에는 선수들을 위해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다. ⓒ2006 welfarenews

시각장애인 김정훈 씨(32).
망막세포가 차츰 죽어가는 망막세포변성증으로 15살 때부터 점점 시력이 떨어져 21살에는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되었다.

몇 년 전 볼링을 접하면서 그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른 생활에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올 때마다 4등 했었는데 이번에 1등을 해서 정신이 없어요. ”
지난 4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하 실로암복지관) 주최로 개최한 시각장애인볼링대회에서 전맹부 1위를 한 김 씨는 곧 열릴 세계 시각장애인볼링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맹훈련중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볼링대회는 시각장애인들의 다양한 여가활동과 스포츠 참여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실로암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재활프로그램 중 하나다.
열린 이번 볼링대회에는 전맹부(40명)와 약시부(86명)로 나뉘어 총 126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참가했다.

이날 전맹부 경기에는 참가자들의 투구를 돕기 위한 가이드레일이 설치됐으며 공정한 경기를 위해 모두 안대를 착용하고 진행됐다.
경기는 개인별 예선 2게임 합산 성적을 토대로 전맹부 상위 8명, 약시부 상위 10명을 선발해 결선 2게임 결과를 더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여성 참가자와 60세 이상 고령 참가자에게는 예ㆍ결선 모두 각 경기당 15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정훈 씨는 총 264점을 획득해 전맹부 1위를 차지했으며 260 점의 탁노균 씨는 2위, 국가대표선수이기도 한 김희숙 씨는 245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약시부 1위는 김재철(383점), 2위 이용태(372점), 3위 김은태 씨(370점)가 수상했다.

각 부분 1위에게는 상패와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2위 상패와 상금 20만원, 3위 상패와 상금 10만원이 주어졌다.
실로암복지관 사회재활팀 주명인 팀장은 “처음에 시각장애인들의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운영했던 볼링교실이 인기를 끌자 대회로 연결시키게 됐다”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볼링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스포츠에도 도전해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을 갖게 돼 다른 생활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주 팀장은 또 “시각장애인들은 특히 행동반경이 협소하기 때문에 신체기능이 약화되기 일쑤이나 스포츠나 레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과 운동기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재활팀 대부분 특수체육교육학과 출신 복지사들로 이루어져 있는 실로암복지관은 시각장애인들의 여가생활과 레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볼링대회와 골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