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북측 입구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 ⓒ2006 welfarenews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북측 입구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 ⓒ2006 welfarenews
최근 서울디지털대학교 허순란 교수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국 82곳의 문화예술 기관 중 42곳의 문화예술 기관을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5곳 중 1곳만이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나 시설을 웹상에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세종문화회관과 연강홀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잘 배려한 편의시설

장애인들이 문화예술기관에 접근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주차장.

서울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세종문화회관 뒤편 지상 주차장으로 연결된 도로가 있다.

세종문화회관에 비치된 장애인을 위한 이동용 휠체어리프트 ⓒ2006 welfarenews
▲ 세종문화회관에 비치된 장애인을 위한 이동용 휠체어리프트 ⓒ2006 welfarenews
장애인 전용 구역은 지상과 지하에 3곳과 외부 주차장에 9곳.

지하 주차장의 경우 휠체어 리프트나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돼 있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세종문화회관이 장애인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편의시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촉지도와 이동용 휠체어리프트이다.

특히 점자촉지도와 이동용 휠체어는 관람객들의 눈에 띄기 쉬운 곳에 비치한 점에서 관객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촉지도. 모든 시설에 대한 위치가 안내돼 있다.  ⓒ2006 welfarenews
▲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촉지도. 모든 시설에 대한 위치가 안내돼 있다. ⓒ2006 welfarenews
또한 세종문화회관은 자리 등급별 장애인 전용석을 마련해 이용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장애인 전용석은 공간확보가 쉬운 맨 뒷좌석에 있지만 오는 14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체임버홀의 경우 시공 때부터 넓은 공간을 마련해 제일 앞좌석에 배치했다.

또 휠체어를 타고 왔다가 일반객석에 앉아 관람하길 원하는 관객을 위해 의자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치한 점이 돋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00년부터 편의시설을 마련해 왔으며 지금까지 10억 가량의 예산이 소요됐다. 협소한 화장실, 장애인 전용 칸도 없다

지하 주차장에서 연강홀 공연장으로 이동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낮은 곳에 위치한 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06 welfarenews
▲ 지하 주차장에서 연강홀 공연장으로 이동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낮은 곳에 위치한 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06 welfarenews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에 위치한 연강홀.

건물로의 진입로에는 턱을 없애 휠체어가 쉽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공연장이 있는 지하 1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했다.

그러나 회전식 자동문만 움직일 뿐, 여닫이식 문 앞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가 쳐 있었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1층과 지하 1층 화장실에는 장애인 전용 칸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입구와 내부 공간이 매우 협소해 휠체어를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관람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화장실은 입구가 매우 비좁아 휠체어가 전혀 진입하기 어려워 보였다.  ⓒ2006 welfarenews
▲ 관람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화장실은 입구가 매우 비좁아 휠체어가 전혀 진입하기 어려워 보였다. ⓒ2006 welfarenews
공연장에도 장애인 지정 좌석이 없었다.

이에 연강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건물이어서 휠체어 전용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상층 뒷열에 4대, 하층 6~8대의 휠체어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뒀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3월부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장애인 전용 좌석, 화장실, 휠체어리프트 등 장애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강홀 화장실 내부. 장애인 전용 칸이 없다.  ⓒ2006 welfarenews
▲ 연강홀 화장실 내부. 장애인 전용 칸이 없다. ⓒ2006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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