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회 운영이나 홍보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강원도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홍보에만 힘을 쓴 나머지 장애 비장애가 하나되어 치른 개회식을 비롯한 모든 경기는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위한 들러리로 전락했다. 대회가 시작될 때는 IOC 실사단이 다녀간 후 였지만 춘천 시를 비롯한 강원도 곳곳에서는 IOC 실사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동계체육대회와 관련된 문구는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만 찾아 볼 수 있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체전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고, 특히 동계 종목의 경우에는 대중적 관심도가 더 떨어지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회 자체에서 할당되는 예산이 많지 않아 홍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덧붙였다. 행사와 관련한 강원도 측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 기관에 일괄적으로 배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홍보와 관련해 장애인체육회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운영상의 미숙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강원랜드에 열릴 예정인 알파인스키는 갑작스럽게 경기 시각이 오후로 변경됐다. 알파인 스키 관련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관광객들을 위한 스키 캠프가 열리기 때문에 경기 시각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장애인 스포츠와 관련해 협회나 연맹이 결성되지 못한 종목이 많이 있고, 경기장 시설 확보도 예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며 “차차 개선해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지켜 봐 달라.”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 확대도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대회는 최초로 시ㆍ도 대항전의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충남ㆍ전북 등 6개의 시ㆍ도는 한 명의 선수도 출전하지 않아 반쪽짜리 전국 대항전이 되었다. 휠체어 컬링 경기에 출전한 정승원 씨는 “제대로 된 경기장을 확보하는 데 비용 문제를 비롯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인프라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 및 관련 단체의 공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