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상패를 들고 함께 모였다.<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상패를 들고 함께 모였다.<신상호 기자> ⓒ2007 welfarenews
지난 27일 명동에서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볼링대회가 열렸다. 9회째 열리는 이 볼링대회는 전맹 33명, 약시 73명 총 106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 관계자는 “집에만 머물고 있는 장애인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나와 활동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큰 대회”라며 “이런 활발한 스포츠 레져 활동을 통해 사회 생활을 하는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다양한 입상 경력이 있는 이용태 선수는 “이런 대회를 통해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대회도 규모가 더 커져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맹과 약시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는 약시 부문에서 박태완 선수가 1위, 2위 신효철, 3위 김영수 선수가 차지했고 전맹 부문에서는 김정훈, 탁노균, 박희숙 선수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노력상, 아차상, 행운상 등을 수여해 참가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전맹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박희숙 선수는 “마지막에 역전으로 3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며 “밖에 나가 활동하고 싶어 볼링을 선택했고, 볼링은 이제 큰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볼링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약시 부문의 평균점수는 180~200 이다. 이는 비장애인 볼링 대회에서 점수가 190~220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시각장애인볼링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비장애인 대회에서도 입상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용인대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적십자에서 자원봉사를 나와 대회의 운영을 도왔다. 선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치고 자원봉사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에서 장애는 더 이상 벽이 될 수 없었다. 차이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이들 시각장애인 선수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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