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사회복지과 김홍래 민원팀장(49)은 하루하루 바쁘게 산다. 김 팀장은 새벽 우유배달로 일과를 시작한다. 동네 한바퀴를 돌며 우유배달이 끝나는 시간은 새벽 3~4시.
전날 자정부터 배달하기 시작해 이제 겨우 눈을 부칠 시간이지만 유유배달하고 남은 우유를 모아 학교 후배가 어렵게 운영하고 있는 미인가시설 A고아원(광명7동)에 전달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않고 있다.

"나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랐고 어렵게 공부했죠. 우유한개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다". 김 팀장의 우유배달은 가족과 친형제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시작됐다.

4남1녀의 막내인 그는 큰형님의 갑작스런 사망과 둘째형님의 사업실패, 셋째형님의 간경화 등으로 조카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생활비에 작은 보탬을 주기 위해 우유배달을 시작했다. 우유배달이 자칫 궁색하게 비취질 것을 걱정해 "창피하다"는 그는 "A고아원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운영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괜히 공무원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받을까봐 제한이 있다"고 아쉬워 했다.

20년 장기근속자에게 주어지는 해외여행은 물론 심지어 3년 내내 휴가도 가지 않으며 바쁘게 사는 그의 뒷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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