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이 20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 대회는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단체 및 여러 시민사회단체 소속 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시위에 가담했다.

420공동투쟁단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돌아왔고 우리는 이곳에 모였다. 이날 정부와 언론은 불쌍한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후원금을 모으기에 바쁘다. 하지만 진정한 장애인의 삶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애인을 차별하는 이 야만의 사회를 이 땅의 부정한 권력을 바꾸어 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피땀 어린 투쟁 뿐”이라며 “그러한 투쟁을 통해 우리는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할 것이고,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할 것이며,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중증장애인의 권리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420공동투쟁단은 “인권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라며, 권리는 그렇게 피 흘려 투쟁하는 이들에 의해 쟁취되어 왔다”며 “질기고 단결된 투쟁으로 장애인에 대한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해방의 새 세상을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5년 전부터 ‘장애인의 날’을 ‘420차별철폐의날’로 부르고 있는데, 장애인의 날이 만들어진 이유가 전두환 정권 때 장애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 위해 그날이 되면 체육관이나 복지관 등에서 도시락이나 간식을 주며 굳세게 살라고 격려해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며 “하지만 아직도 억압이 있고 교육받지 못하고 이동할 수 없는 등 차별이 존재 해 아직 격려 받을 때가 아니라고 느껴 우리의 차별에 저항하는 날로 만들자고 해서 매년마다 오늘과 같은 행사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날을 축하하기에는 철폐해야할 차별이 너무 많다는 장애인들의 외침처럼, 모든 소수자들의 차이가 존중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가 하루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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