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늙은부부이야기>를 공연하는 모습 ⓒ2007 welfarenews
▲ 2004년 <늙은부부이야기>를 공연하는 모습 ⓒ2007 welfarenews

오영수씨(64)는 40년 동안 무대에서 인생을 보내온 베테랑 연극배우다. 젊은 시절 관객입장에서 관심 있게 보던 게 좋아져 시작한 연극이, 어느덧 오 씨 인생의 황혼기와 함께하고 있다.

오 씨는 ‘늙은 부부이야기’로 노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연극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학로에서 ‘실버연극’으로 통하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 위성신 연출)에서 바람끼 많은 자룡의 역할을 열연했다. 이 연극은 60대의 출연 배우들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버 연극이다 보니 관객층 역시 4,50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모들의 생각과 삶의 과정을 연극을 통해 보며, 가정에 대해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찾는 20대의 젊은이들도 많다. 오 씨는 “나이대가 비슷한 인물들이 역할을 소화하니 더 잘 표현되고 과장되지 않은 참 맛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버연극이 특별한 것은 아니야. 나이든 사람들에 대한 것이 많지 않으니 그래 보이는 거지”라며 실버연극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오 씨. 연륜 속에서 모든 것이 제대로 나온다는 오 씨는 “무대에서 관객과 진정한 일치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50대 이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공연하면서 몸이 좋지 않을 때는 힘이 들지만, 맡은 인물을 통해 관객과의 호흡이 잘 됐을 때는 힘이 솟아난다. 열정이 있는 배우로 살아가는 오 씨에게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다. 오 씨는 “연극은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한 형태”라며 “이러한 연극들이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공연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역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현재 올 겨울에 공연될 셰익스피어의 ‘햄릿’준비에 여념이 없다. 체력이 되는 한 끝까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생각이라는 오 씨의 끝없는 청춘이 관객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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