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 2007에서 '핑거코드'로 2위를 수상한 엔샵605(EN#605)팀. ⓒ2007 welfarenews
▲ 이매진컵 2007에서 '핑거코드'로 2위를 수상한 엔샵605(EN#605)팀. ⓒ2007 welfarenews

전 세계 젊은이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을 겨루는 ‘이매진컵 2007(Imagine Cup 2007)’에서 우리나라의 ‘엔샵605(EN#605)’팀이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2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매진컵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하는 소프트 올림픽이다. 지난 2003년 스페인에서 제1회 이매진컵이 열렸으며, 이후 매년 16세 이상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돼 올해 5회를 맞이했다.

이번 이매진컵은 ‘기술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광장동 쉐라톤호텔에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120개국 11만명이 참가해, 9개월간의 예선전을 거쳐 56개국 350여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설계, 임베디드, 웹 개발, 단편영화, 사진 등 총 9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소프트웨어 설계부문에 출전한 한국대표 세종대학교 엔샵605는 최종 결선에 진출한 태국,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총 6개팀 중 2위에 입상, 상패와 함께 1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결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샵605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용 소프트웨어 ‘핑거코드(Finger Code)’를 개발했다. 핑거코드는 손 점자체계를 사용해 음성신호를 문자로, 문자신호를 진동으로 변환해 착용한 장갑의 손가락 윗부분을 진동시켜 각각의 점자를 인식하도록 돼있다.

핑거코드로 인식한 점자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개인용휴대단말기(PDA)에 전달돼 음성으로 전환, 시·청각 장애인들이 상대방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점자를 모르는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진동을 통해 장애인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비장애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 발전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엔샵605의 민경훈씨는 “이매진컵의 주제인 교육을 놓고 고민하던 중에 시·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에 크게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핑거코드 제작의 동기를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를 고안하면서 만난 시·청각장애인분들께 핑거코드의 상용화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따른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엔샵605(임찬규, 임병수, 정지현, 민경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기발전에 많은 노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위는 태국 대표팀 ‘3KC 리턴스(3KC Returns)’의 ‘라이브북(Live Book)’이 차지했다. 라이브북은 어린이나 장애인의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학습을 돕기 위해, 문서화된 자료를 그래픽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이번 엔샨605의 쾌거가 단지 이매진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나라 IT가 한걸음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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