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정신지체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다
 ⓒ2007 welfarenews
▲ 한국과 일본의 정신지체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다 ⓒ2007 welfarenews

대한정신지체인스포츠협회(이하 스포츠협회)와 일본장애인축구연맹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제5회 한.일정신지체인축구교류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정신지체인축구대표팀(감독 박기용)은 3일 간의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을 1대 0으로 누르고 대회 3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스포츠협회에 따르면 낯선 경기장과 34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씨 탓에 경기 초반 우리 선수 팀은 위축된 모습으로 불안한 경기 진행을 보였다. 그러나 주장 김성철(천마재활원)선수가 점점 실력을 드러내자 다른 선수들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간간히 찬스를 만들어갔고 전반 14분,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골이 터졌다.

이후 일본팀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전.후반 안간힘을 썼지만 골키퍼 임명훈(천마재활원)선수에게 막혀 홈그라운드에서의 패배를 겪었다.
이어서 바로 진행된 친선경기(하프경기)에서도 한국팀은 히로시마 지역 대표팀을 2대 1로 이겨 또 한번의 승리를 따냈다.

한.일 정신지체축구대표팀의 기념촬영 ⓒ2007 welfarenews
▲ 한.일 정신지체축구대표팀의 기념촬영 ⓒ2007 welfarenews

한국팀의 승리는 정신지체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교민들로 구성된 히로시마 사물놀이단 ‘한소리패’의 축하공연도 한 몫을 했다. 우리 대표팀 정신지체 축구선수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한국을 응원해 준 ‘한소리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의 정신지체인 축구발전을 도모하고 국제경기를 통해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개최됐다. 스포츠협회 곽양근 팀장은 “우리는 단순한 정신지체인 축구경기가 아닌 친선교류대회로서 두 단체의 우애를 다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서로에 대한 문화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지체 선수들의 꾸준한 참가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더불어 선진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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