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2007 welfarenews
▲ '행복나눔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2007 welfarenews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중고서점 제 1호점이 탄생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지난달 20일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행복나눔 중고서점’의 문을 열었다.

이 서점은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복지관은 책을 좋아하고, 자영업 및 상업 등에 종사해 경영 마인드와 경험이 있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선발해, 현재 10명의 노인들이 시간대별로 근무를 하고 있다. 책은 학교나 도서관 등의 공공기관과 출판사, 지역주민들에게 기증받아 운영되고 있다.

복지관의 이지은 과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이 한시적인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으로 일과 수익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사업취지를 말했다.

노인들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소속감이 강해지고 적극적이 됐다. 장정하(75) 할머니는 “이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류츈희(68) 할아버지도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에 젊어지는 느낌이고 생활에 활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인들은 서점은 다양한 연령과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오는 곳이기에 많은 교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규(72) 할아버지는 “손님들에게 좋은 책을 권해서 그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보람”이라며 뿌듯함을 내비췄다. 엄장희(68) 할머니 역시 “손님을 대하다 보니 거울이라도 한 번 더 보게 된다”며 “서비스직인 만큼 친절하고 밝은 모습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홍보가 부족해 실질적 책 기증과 판매가 미흡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는 단골손님이 생겼을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지은 과장은 “서점이 잘 운영돼 분점이 생겨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작은 작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할 수 있는 곳으로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연륜이 담긴 친절한 서비스와 열정으로 행복나눔 중고서점에 오는 손님들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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