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문 2위를 차지한 양현경(약시 부문)선수 ⓒ2007 welfarenews
▲ 여성부문 2위를 차지한 양현경(약시 부문)선수 ⓒ2007 welfarenews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무슨 재미로 골프를 쳐?”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를 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다. 그러나 필드 위에 서 있던 시각장애인 골퍼들은 하늘을 향해 힘찬 스윙을 했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1일, 경기도 포천의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제1회 한국시각장애인골프대회가 열렸다.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번 시각장애인골프대회는 1라운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전맹과 약시로 구분해 진행됐다.
대회에는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과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 노정남 대회장, 블라이스 세계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 등이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응원했다.

시각장애인 골프는 일명 블라인드 골프로 불리며, 볼을 치는 골퍼와 그를 안내하는 코치가 호흡이 맞아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특수한 스포츠다.

시각장애인 골퍼가 코치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07 welfarenews
▲ 시각장애인 골퍼가 코치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07 welfarenews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 김덕상 감독은 “오늘 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 비장애인과 함께 경기해 보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큰 발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참가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코치와의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줬고 서로간의 믿음 속에 경기를 진행해 나갔다.

약시 부문에서 멋진 경기를 진행했던 최규일 선수는 “우리나라는 골프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하지만 부상의 위험이 적고 비장애인들과도 무리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골프는 우리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아주 적합하고 좋은 스포츠임을 확신 한다”고 언급하면서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실력을 발휘 하겠다”고 확신했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하고 온 선수들은 다 함께 시상식에 참여했고 영광의 우승컵은 전맹 부문의 총 138타를 친 김홍철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 선수는 현재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협회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는 앞으로 각 지역의 자원 봉사자를 비롯한 골프 지도자의 수를 늘리고,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골프에 입문해 재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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