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축제에 참가한 서울정민학교의 뇌성마비학생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북을 연주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 오뚜기 축제에 참가한 서울정민학교의 뇌성마비학생이 교사의 도움을 받아 북을 연주하고 있다 ⓒ2007 welfarenews

미성숙한 뇌의 병변으로 인해 자세 및 운동장애가 발생해 휠체어를 떠날 수 없고, 언어장애로 인해 의사 전달도 어렵지만 입가의 미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 전국의 뇌성마비인들과 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제25회 오뚜기 축제가 열렸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이하 복지회)는 뇌성마비인들의 건전한 육성과 재활을 위한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축제에는 1,000여명이 넘는 뇌성마비인들과 가족이 참여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움직임이 불편한 뇌성마비인들은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복지회 김진명 사무총장은 “몇 번을 넘어뜨려도 다시금 일어나는 것이 오뚜기”라며 “뇌성마비인들도 오뚜기처럼 어떤 상황이 와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자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축제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에는 뇌성마비인 재활시설이 많이 부족하고 많은 가정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뇌성마비인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뇌성마비인들을 위한 재활서비스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제25회 오뚜기 축제 ⓒ2007 welfarenews
▲ 제25회 오뚜기 축제 ⓒ2007 welfarenews

축제와 함께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뇌성마비장애가 있음에도 책임감 있게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정미옥씨와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자녀를 열성적으로 키우고 있는 김진경씨, 김양엽씨가 표창장을 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전국지체부자유아․자부모연합회의 뇌성마비인들도 참여해 민간차원의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한 기회가 조성됐다.

축제에 참여한 단체들은 뇌성마비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의 전시회와 장기한마당에도 함께했다. 특히 타악퍼포먼스와 신나는 댄스 등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뽐낸 뇌성마비인들의 장기자랑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외출이 쉽지 않았던 뇌성마비인들에게 오뚜기 축제는 숨은 재능을 발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자리가 됐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통해 뇌성마비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시켜 한 걸을 더 다가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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