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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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의 나이는 몇 살 일까요? 또 이 꽃의 이름을 아는 학생?”
할머니의 목소리에 학생들은 ‘저요!저요!’하며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숲 생태체험에 참여한다.

숲생태 해설과 박물관 전시전문 설명, 독서지도자 활동 등을 비롯해, 10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정자(66)할머니.
할머니에게 일주일은 너무 짧다. 수첩에 빼곡히 적혀있는 스케줄을 보고 즐거워하는 할머니는 66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가 넘쳐 보였다.
“아름다운 자연과 인사하고 시작하는 봉사는 심신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며 “매주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 휴양 다녀온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라고 웃었다.

가장 소중했던 친정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삶에 허무와 회의를 느끼며 기독교에 귀의했고 그동
안의 쌓아온 지식을 활용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책읽기와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 2003년 3월, 월간문학에 시로 등단했고, 2000년에는 서울시 웅변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열정이 자원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숲의 생태나 박물관의 유물정보 뿐 만 아니라 꽃, 나무, 한약재, 문화유산들을 정확하고 상세히, 게다가 재밌게 설명하는 ‘또순이’ 자원봉사자다. ‘또순이’는 그녀의 별명이기도 한데 타인을 배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은 건강한 삶을 얻는 것이고, 봉사 후에 느껴지는 뿌듯함과 따뜻한 마음 때문”이라며, “한번 뿐인 삶, 남은 인생을 좀 더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더욱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을 실천하며 살아온 할머니는 실버세대의 사회봉사 참여를 적극 권했다. “봉사활동은 다른 어떤 것과 달리, 해보지 않고는 그것이 주는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요즘 젊은 사람들은 힘든 일은 외면한 채 쉽게만 살려는 경향이 있다”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건강이 유지 돼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곳곳에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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