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인들이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 영세노인을 도우면서, 일자리도 갖고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노인 복지 제도인 노노케어(老老care)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 1동 중앙하이츠빌 아파트 경로당. 10~20명 정도의 70˙80대 노인들이 말벗을 찾아 모이는 이곳에는 매일 오전 11시가 되면 세 명의 할머니가 온다.

같은 단지에 사는 강영예(71), 윤분연(72), 최옥윤(76)씨다. 이들은 오자마자 주방으로 들어가 동료 노인들이 먹을 점심을 준비한다. 쉬지 않고 김치를 담그고 밑반찬을 만들고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또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일일이 살피며 마사지도 해드리고 시중을 들어주기도 한다.
윤분연 할머니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편찮은 분들의 할 일을 대신하여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어르신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일을 대신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같은 사람’이고, ‘의논상대’이다 다정한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옆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시고 계시던 최옥윤 할머니는 “노인들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재개발이나 수리는커녕 창문도 제대로 안 내어 놓고 사시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노인들에 대한 복지시설과 지원이 절실함을 나타냈다.

젊은 사람들이 기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돌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것보다 단순한 봉사 뿐 아니라 노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노노케어가 노인들에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주고 있다.

2년간 봉사를 해오고 있는 강영예 할머니는 “홀로계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좋다”며 “무기력하고 나태하게 시간을 보냈던 내 개인적인 생활도 긍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힘이 남아있는 어르신들이 다른 어르신을 돌보며 서로에게 힘이 돼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노노케어, 봉사자와 봉사를 받는 어르신들이 서로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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