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이 다른 OECD국가의 노인들보다 이른 바 ‘건강 염려증’을 더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염려증이란 사소한 신체증상에 매우 집착해 호흡이 가빠지면 심장마비를, 두통이 나면 뇌종양을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한다. 또 항상 자신이 병에 걸렸을까 두려워하며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지만 아무런 의학적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더 불안해하는 증상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결과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노인은 대략 10명 가운데 3.5명꼴로 드러났다. 이는 독일의 1.2명, 스페인의 1.6명보다 높은 수치다. 0.3명에 불과한 스위스 보다는 무려 10배나 많았다.

반면 이들 국가의 노인들과 우리나라 노인들 간의 질환유병률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60세 이상 우리나라 노인의 우울증 비율은 남성이 32.1%로 나타났고 여성의 비율은 47.4%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 할아버지가 독일 할아버지보다 3배 이상 우울증이 심하고 우리나라 할머니는 스웨덴 할머니보다 2배 이상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이런 증상은 객관적 건강상태와는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건강상태를 나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 장지연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비에 대한 자비 부담비율이 높아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노인들의 경우 만성질환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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