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웹 사이트 웹 접근성 평가결과 ⓒ2007 welfarenews
▲ 대선후보 웹 사이트 웹 접근성 평가결과 ⓒ2007 welfarenews

얼마 남지 않은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살펴보기 위한 유권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후보들의 공식 웹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이 운영하는 웹 사이트에는 그들의 정견과 공약들이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차도 정보소외계층인 장애인과 노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공식 웹 사이트의 웹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 노인 등이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이해함으로써 비장애인과 같은 눈높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는 이미지 등을 대체할 정보를, 청각장애인에게는 동영상 음성 정보의 자막을 제공해야 한다. 또 지체장애인은 키보드만으로 메뉴 접근 및 웹을 이용할 수 있어야하며, 고령층에게는 글자 크기의 확대가 제공되야 한다.

이에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하 인권포럼)은 제17대 대선 후보 등록자 및 소속 정당의 공식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대선 후보 등록자 및 소속 정당 웹 사이트의 웹 접근성은 총 100점 만점에 평균 41.4점에 불과했다. 후보와 정당별로 분류해 통계를 내봐도 후보자 평균은 42.5점, 소속 정당은 40.4점으로 나타나 장애인들의 정보 획득이 원천적으로 차단됐음이 드러났다.

후보 등록자 웹 사이트 평가는 이수성 후보의 웹 사이트가 100점 만점에 67.4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정당은 민주노동당이 66.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문국현 후보가 24.5점,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가 20.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권포럼측은 “이수성 후보의 웹 사이트도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면에서 접근성이 훌륭하다기보다는 키보드 접근권을 비롯한 일부 항목의 접근권이 좋았기에 타 후보보다 점수가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이번 결과는 이 땅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대선 주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반증임을 나타낸 것 밖에 안 된다”며 “대선 후보자들이 입만 열면 외치는 ‘국민을 위하겠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말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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