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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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잘 보세요. 까만색 테이프 맞죠?”라며 손을 흔든다. 순간 까만색 테이프가 빨간색 테이프로 바뀌었다.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우와 신기하다”라며 감탄하는 아이들 속에 지팡이가 사라지고, 수건이 꽃으로 변하는 자유자재의 마술을 구사하는 전문 마술사가 있다.

마술사의 주인공은 허봉덕(71)씨다. 허씨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화려한 가면과 마술용품들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허씨는 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위한 마술교육과정을 통해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들고 어려워하는 마술인터라 시작 당시 20명이었던 인원이 절반쯤 지나자 5명정도만 남았다.

그렇지만 허씨는 힘든 훈련과정을 거쳐 지금, 당당한 전문 마술사로 자리매김 했다. “제 마술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신기해하는 모습에 행복해요. 저를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허씨는 일주일에 많게는 3번, 적게는 1번씩 마술공연을 다닌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 뿐 만아니라 웃을 일이 많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노인정, 양로원, 치매노인들을 위한 요양원 등 안다니는 허씨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허씨의 마술봉사는 올해로 4년째로, 작년에는 총 56번의 마술봉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했다. 예전부터 밥을 나눠주는 봉사와 음식을 배달하는 봉사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던 그녀지만 자신의 일을 통해 성취감도 느끼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마술봉사가 가장 좋다고 한다.

“노인들은 마술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 신기해 하셔요” 또 “나이가 들어 남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자신들도 희망을 갖게 됐다며 고마워해요”라고 웃었다.

그녀는 매주 월요일마다 마술과정 복습을 위해 복지관으로 향한다. “복습은 매주 해줘야 해요. 나이가 들어 순서도 계속 까먹게 되고 이곳에 와서 새내기들 길라잡이 역할도 해줘요”라며 “마술은 꾸준한 연습과 관객과의 호흡을 연구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허씨는 앞으로도 힘이 남아있는 한 자신의 마술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국 순회공연을 다닐 예정이다. 허씨의 넘치는 삶의 의지와 정신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기 바란다.
주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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