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에이즈환자도 장애인으로 지정해 달라고 보건복지가족부에 건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주장에 따르면, 에이즈환자를 만성질환자로 봐 장애인으로 등록해 각종 복지혜택을 주겠다는 것.

하지만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에서 장애인이라는 부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경미한 장애인은 장애인 등록을 기피할 정도다.

그런 상황에 에이즈환자까지 장애인으로 끌어들이면 오히려 장애인과 에이즈환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에이즈환자라면 장애인 보다 더 기피하는 사회인식이 더 악화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장애인도 싫은데, 같이 접촉하기도 부담되는 에이즈환자를 끌어안을 사회 분위기가 아직은 아니다.

에이즈환자인 걸 모른다면 몰라도 드러내 놓고 장애인 등록을 하면서 에이즈환자인 걸 밝히면 있던 친구마저 떨어져 나갈 것이다.

게다가 장애인이라는 데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장애인을 사람들이 좋게 볼리 없다.

다리를 저는 것도 아니고, 눈이 안 보이거나, 소리를 못 듣는 사람도 아닌데 장애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레짐작으로 "그러면 에이즈환자인가 보다"하고 도망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더 악화 될 것이다.

결국 에이즈환자를 장애인으로 등록하게 되면 장애인과 에이즈환자 모두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인해 지금 보다 인식이 나빠질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서울시는 이런 방침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희망뉴스 이경헌 기자(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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