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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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 우리는 역사의 암울했던 한 페이지를 펼쳐보게 된다. 그것이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28년간 은폐, 폭로, 왜곡의 과정을 거치는 수난을 치렀다.
‘1980년 광주의 봄’은 21세기에도 수많은 총구에서 발포된 총알을 맞고 있다.

많은 이들이 1980년 ‘그 곳’에 서있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악몽 같은 과거’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광주’라는 단어가 금기어 되다시피 했던 1980년대, 독립영화 ‘칸트씨의 발표회(1987)’와 ‘황무지(1988)’가 과감하게 광주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해 말, 독립영화인들이 모여 만든 영화 ‘오! 꿈의 나라’가 비밀스럽게 상영됐다. 이 영화 역시 1980년 광주의 봄을 그리고 있다.

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는 1990년대까지 언제나 비밀스럽게 상영됐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사람들은 경찰의 감시 때문에 상영은 고사하고 관람조차 자유롭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1990년대 중반, 영화 ‘꽃잎’은 은폐의 시대가 지나 고발의 시대가 왔음을 알린다. 그 후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등이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로써 진실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현재 인권영화는 자유롭게 배급·상영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화려한 휴가’가 개봉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2008년 새 정부가 출범했고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18년간 대한민국을 독재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가하면, 얼마 전 방송에 비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은 여유롭기까지 하다.

몇몇 누리꾼이 ‘○○○정권 때가 좋았다’라는 글을 남겨놓은 적이 있다. 정말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이 세상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로부터 왔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1980년 광주의 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1980년 따뜻한 봄바람 대신 총알을 맞았던 광주시민들은 아직 눈을 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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