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포럼’에서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홍강의 교수는 “어린이들의 정신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5~2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약 15%가 정신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며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에서 실시한 정신장애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13.25%, 경도에서 중도 범주에 속하는 우울증 7.37%, 인터넷 사용 문제 청소년 14%, 주요정신병이 0.5~1%로 나타나 소아·청소년들이 정신건강에 대한 어려움을 다양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정신보건서비스를 받는 경우는 25%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모든 치료·프로그램·시설·정책은 어린이의 발달적 욕구에 맞춰야 하며, 치료적 대안학교나 주간치료소 등 심각한 복합장애어린이를 위한 통합적 시설과 치료·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원구정신보건센터 전성일 센터장도 포럼에 참석해 지역 아동청소년정신보건사업의 과제로 ▲정신건강증진과 관련한 이용자원 늘리기 ▲치료비지원 확대 ▲응급병상 확보 ▲아동청소년사업 적정 전담인력 확보 및 정기교육 실시 ▲일반상담 기능 강화 ▲전담인력의 사례관리에 대한 교육 요구 등을 제시했다.

포럼에서는 정신보건사업에 대한 각 학교들의 부족한 이해와 교육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서울시립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서동수 전문의는 “학교정신보건사업이 국내에 소개된 지는 불과 15년 전인데, 서울시의 경우 오는 2010년이면 서울시 전체 학교에서 선별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빠른 변화”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학교측의 학교정신보건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지가 부족하며 실제적으로 선별 검사를 한 후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의 통합적인 의뢰 및 치료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정신건강서비스가 필요한 대도시 빈민층의 어린이·청소년들 중 약 80%는 약 1년 동안 아무 서비스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도 포럼 참석자들은 조기발견과 조기개입, 가족중심, 지역사회·학교 기반을 바탕으로 예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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