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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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관한 세 가지 초상, 옷을 만드는 사람과 옷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광둥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중국 디자이너 마커, 산샤 지방의 광부들과 그들의 작업복을 수선해주는 양장점의 재봉사 총 3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상품 또는 용역의 가격, 투자, 분배 등 모두 시장 경제를 통해 돌아가고 있는 중국. 바로 상업적 가치가 없는 것은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영화에서는 탄광촌의 광부들이 검어진 자신의 몸을 씻어 내리는 장면과, 디자이너 마커가 시간과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옷과 모델에게 흙을 묻히는 장면이 교차된다.

유용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은 무용한가, 유용한가? 대량생산을 혐오하는 디자이너 마커의 패션은 예술인가, 산업인가?

현재 중국은 ‘대량생산의 제국’으로 불릴 정도로 장난감,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들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값싼 인력’에 있다.

옷이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는 이른바 ‘명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경제적 능력 판가름하기도 한다.

디자이너들은 부유층의 소비를 위해 더욱 치밀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패션을 상품화시킨다. 그들은 독창성을 내걸고 희소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의 소비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디자이너들은 단 하나의 상품에도 수백만 원의 돈을 벌고, 수백 벌의 옷을 만드는 노동자들은 일한만큼의 대가도 받지 못한다.

‘스틸라이프’, ‘동’ 등으로 유명한 감독 지아 장커의 이번 영화는 예술가에 관한 다큐멘터리 ‘아티스트 3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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