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이 개관했다.

‘해밀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도서관은 ‘비가 온 후 맑게 갠 하늘’이란 뜻으로 소리도서제작실, 다감각자료실, 점자도서제작실, 디지털자료실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최신시설이 갖춰져 있다.

1층에는 시각장애인 쉼터가 구성돼 있고, 2층과 3층에는 점자도서제작실과 재활교육실, 열람실 등 시각장애인의 도서활동 공간이 갖춰져 있으며, 4층과 5층에는 청소년들의 독서실과 자료실 등이 각각 배치됐다.

도서관을 찾은 한 시각장애인은 “내가 홍길동전 책을 요청하자 도서관 직원분이 낭독실로 직접 나서 책을 읽어줬다”며 “계속 도서관을 찾아와 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렇게 점자 읽기가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책의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소리책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일반서적들을 점자로 번역하는 작업과 교정이 끝난 점자책과 서류들을 인쇄하고 제본하는 일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곳 해밀도서관이 개관하기까지 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의회와 공직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새로운 문화생활 공간이 마련됐다”며 “지역갈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문화차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해고 받아들인 지역주민들에게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해밀도서관은 부천시 원미구 중2동 원미구보건소 옆에 위치해 있으며, 자유열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야간 및 주말에도 연장 개방해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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