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의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14일 간의 단식 농성을 중지하겠다며 장애인개발원장 선임에 대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수화를 통해 전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지난 14일,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의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14일 간의 단식 농성을 중지하겠다며 장애인개발원장 선임에 대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수화를 통해 전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장애감수성이 있는 장애당사자를 한국장애인개발원장으로 선출해야한다며 단식농성을 벌여왔던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건강 악화로 지난 14일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단식을 시작한지 꼭 14일째 되는 날이었다.

변 회장은 이날, 그동안 단식농성을 해왔던 이룸센터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단 단식의 행동은 접을 것이지만 결코 투쟁을 접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나의 의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히 말했다. 이어 “말을 못하는 내가 단식의 방식으로 말하려 한 것을 복지부 공무원들과 장애인개발원 이사들이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1일 한국장애인개발원 낙하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이하 개발원장) 선임과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 이봉화 차관의 인사개입과 외압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장애계와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14일동안의 단식 농성 끝에 건강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2008 welfarenews
▲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14일동안의 단식 농성 끝에 건강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2008 welfarenews
비대위에 따르면, 복지부와 이봉화 차관은 목숨을 건 변 회장의 단식투쟁에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회의를 통해 낙하산 인사 행위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이봉화 차관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복지부 앞 집회 등의 지속적인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그러나 변 회장은 단식농성 중단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나 하나가 단식을 접는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세상을 향해 더 큰소리로 외칠 것”이라며 “이미 예정돼있는 비대위의 집회도 일단 중지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부탁했다.

변 회장은 이어 “애초부터 장애인이 주요기관의 대표 자리를 맡는 것은 버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편견이다. 더욱이 공정한 경쟁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장애인들을 들러리로 만든 복지부의 외압도 차별을 조장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정당한 편의만 제공된다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능력을 보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농아인협회 등의 임원들도 지지 단식을 모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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