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이 석암재단 이사진 전원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이 석암재단 이사진 전원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양천구청이 대답해줄 때까지 우리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은 석암재단 이사진 전원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지난 17일 양천구청 정문 앞에서 진행했다.

공동투쟁단은 16일 천막농성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경찰측이 천막을 강제로 압수해 스티로폼과 돗자리를 깔고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결의대회를 열기 전까지, 공동투쟁단과 양천구청측 간 3번의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양천구청 건물의 출입구는 경찰들에 의해 봉쇄됐으며, 양천구청 직원들 대다수가 밖으로 나와 공동투쟁단의 결의대회를 지켜봤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지난 7월 9일 기자회견 때보다 분위기는 한층 더 무거워져 있었다.

석암재단 이부일 전 이사장, 제복만 전 이사장, 석암아동요양원 홍정환 원장과 김성숙 전 시설장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이사장직을 맡고 있던 제복만은 물러났지만, 2심 판결이 있기 한 달 전 이사회를 개최해 윤태묵(서울 곰두리 판매 원장, 전직 서울시 공무원)씨를 새 이사장으로 결정했다.
또한 석암베데스다요양원 박현숙 사무국장이 원장대행을 하고 있어,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석암재단인권쟁취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원들은 외출을 제한 받는 등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다.

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제복만 전 이사장은 석암베데스다요양원 내 교회 목사직을 맡고 있었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제 전 이사장은 “시설장애인들이 내가 목사직을 계속 맡길 원한다”며 계속해서 시설을 드나들고 있는 상태. 뿐만 아니라 제 전 이사장은 ‘5년 후에 돌아오겠다’라고 공공연히 말한 바 있다.

결의대회 중 석암재단생활인인권쟁취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로 활동하는 한 시설장애인이 경찰을 향해 투쟁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결의대회 중 석암재단생활인인권쟁취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로 활동하는 한 시설장애인이 경찰을 향해 투쟁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공동투쟁단은 “비리주범들은 시설과 법인을 직접 운영할 법적 요건이 안 될 경우, 자신의 친인척 및 측근을 대리로 세워 배후에서 지속적으로 법인을 운영하는 것은 비리주범들이 시설에서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윤태묵 이사장과 박현숙 사무국장을 앉혀놓고, 제 전 이사장은 배후에서 수렴청정하리란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동투쟁단은 그동안 양천구청을 상대로 석암재단 불법적 이사회 운영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정보공개법상 이사회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양천구청측은 석암재단에서 이사회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답변했고, 이사장이 물러났음에도 계속해서 이사회의 전원해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할 경우 시설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공동투쟁단은 지난 1월 문제제기했던 석암베데스다요양원 이전에 관해서 “양천구청은 당시 시설 이전 반대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양천구청과 서울시는 재계발로 시설장애인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지원을 중단한 시설신축공사가 이미 완공돼 건축업자가 공사비지불을 이유로 석암비리법인의 산하 시설물들을 압류했다면서 은근히 시설매각 및 이전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더욱이 이 과정에서 서울시공무원 출신의 새 이사장 윤태묵씨를 내세우고 있는 행태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표명했다.

공동투쟁단은 석암재단 관리·감독 기관인 양천구청이 적절한 조치를 행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과 질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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