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면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함께 밥을 먹을 수도 없어요. 장애인의 마음은 장애인이 더 잘 알잖아요.”

몸이 불편함은 둘째, 밥 먹을 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마음의 불편함은 장애인들을 더욱 위축시킨다. 2008년도 장애여성 발명 아이디어 대회에는 이처럼 소박하지만 중요한 불편함, 이를 장애인 스스로 극복하려는 재치와 노력이 모아졌다.

지난 8월4일부터 9월21일까지 공모한 장애여성 발명 아이디어의 시상식이 지난 20일에 진행됐다.

여성부 장관상이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에는 한국형휠체어(Sitting Style Wheelchair)’는 한국의 좌식문화에 적합하도록 휠체어가 바닥에 앉을 수 있는 형태, 의자형태, 보관형태로 변환이 가능하게 디자인을 한 서울대학교 미대 디자인학부에 재학 중인 김예솔(21) 학생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나 역시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쓰고 있지만, 외국과는 달리, 좌식문화가 발단한 우리나라에서는 생활하기가 불편했다”며 “좌식문화에 적합한 휠체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국형 휠체어를 발명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휠체어가 많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금상을 받은 안순희(62)씨의 아이디어는 원터치형 젓가락으로 신체의 일부분이 마비된 노인이나 장애인이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젓가락질을 잘 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안씨는 “젓가락질을 못하는 것이 비장애인에게는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장 불편함을 겪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5년 전 허리와 손의 신경수술을 받은 뒤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젓가락질이 불편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신발을 신을 때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뇌성마비 장애인용 발가락 고정밑창과 관절이 굳은 장애인들이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드레스 헬프 등이 선정됐다.

여성부 관계자는 “여성장애인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장애인의 복지도 증진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며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장야여성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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