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기술훈련강의 (김낙순씨 아랫줄 오른쪽 첫번째) ⓒ2008 welfarenews
▲ 대인관계기술훈련강의 (김낙순씨 아랫줄 오른쪽 첫번째) ⓒ2008 welfarenews

“옛말에 60이 넘으면 덤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난 덤으로 16살을 살고 있다.”

약수노인복지관에서 선행문화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김낙순(76·남)씨는 “나? 16살”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선행문화 지킴이 리더, 실버넷 뉴스기자, 도덕국가 건설연합 수석 부총재, 격월간지 도덕국가 편집인, 공인중개사, 시인 한 번에 나열하기 조차 힘든 이름들은 김씨가 지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왔는지를 보여줬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별난아이’였다. 일제하에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일본교장에게 “일본은 망한다”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고등학생 때는 지역에 작은 야간학교를 세웠다. 이때 시작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사회소외계층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현재도 그때의 마음 그대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

선행문화 지킴이는 지난 4월 17일 면접을 통해 선발된 20명이 조를 나눠 봉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김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이를 기사로 작성하고 있다. 김씨를 추천한 복지관에서는 그가 “언제나 적극적인 봉사 정신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은빛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것저것 일을 벌여놓다 보니 제대로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 누군가 날 칭찬해 줬다는 것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다는 김씨. 그는 자신의 봉사활동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지하철에서 만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하철에 오르자 한 사람이 앉으라며 손짓을 했고, 그곳에는 장애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주변의 사람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지만 김씨는 신경쓰지 않고 옆에 앉은 장애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불과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다가온 장애인에게 김씨 또한 마음이 열렸고, 그 장애인은 도착역에 내린 자신을 향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그 모습이 동공에 가득 차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장애를 이해하기만 한다면 이들이 훨씬 사람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며 “장애인들의 마음을 비장애인들이 알아주고 경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사회가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것 같아 사람들이 부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고, “몸이 허락하는 이상 사람을 만나고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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