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하지영씨가 점자토익을 보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시각장애인 하지영씨가 점자토익을 보고 있다. ⓒ2008 welfarenews
토익을 주관하는 YBM시사 한국토익위원회(이하 토익위원회)는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문제지를 도입해 지난 23일 처음으로 점자토익을 시행했다.

토익위원회는 그 동안 약시(교정시력 0.04~0.3)장애인을 대상으로 별도 고사장에서 확대문제지를 제공하거나 독해평가 시간을 연장해 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해 왔다. 또한 시각장애인 이 외에도 지체·청각장애인에게도 응시에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 왔지만 전맹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실시된 점자 문제지는 그 동안 전맹 시각장애인들의 토익 응시요청에 따라 ETS와 토익위원회가 장시간의 검토를 거쳐 마련한 조치로 전맹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 토익으시자와 동등하게 토익실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토익시험은 사진묘사 10문항을 제외한 190문항(6개 부분, 990만점)으로 구성됐으며, 시험시간은 비장애인 토익시험시간보다 2시간 늘려 4시간15분으로 배정했다.

토익시험에 응시한 시각장애인 하지영씨는 “점자토익이 생겨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토익이 꾸준히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토익점수가 취업할 때 반영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토익위원회 정기시험 관리팀 한영철 대리는 “현재 점자토익은 전맹 시각장애인 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차츰 인원 수를 늘려갈 계획”이며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함께 토익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장애인들에 대한 다양한 보완책이 실시돼 왔지만, 듣기와 읽기를 활성화하는 토익시험의 특성상 전맹 시각장애인의 토익평가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점자 토익실시가 전맹 시각장애인의 토익 수험환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토익은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며, 내년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토익위원회 전화(02-2280-724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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