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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에 위치한 청음회관 4층 조용한 강당에는 청각장애노인들로 구성된 청음실버댄스팀의 댄스스포츠 열기로 뜨겁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청일점 서광성(66)씨.

댄스스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지만 음악에 맞춰 파트너와 리듬이 일치해야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음악 없이 즐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는 “비록 음악은 들리지 않지만 댄스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행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보고 박자를 연습해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화통역을 맡은 청음회관 류승남 복지지원팀장은 “음악의 자극 없이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비장애인과 다르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음악을 크게 틀면 진동은 느낄 수 있지만 아래층에서 청음훈련을 하고 있는 다른 수강생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음악 없이 진행”한다며 “전용훈련장이 없어 어려움이 많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청음회관의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은 지난 2004년 월 1회를 시작으로 청각장애노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006년부터는 매주 진행되고 있다.

서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2~3시간을 걸려 오는 팀원도 있다”며 “청음회관에 나오기 전에는 장애인을 위한 여가문화,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여가문화가 많이 부족해 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취미생활을 위한 욕구는 높으나, 제도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많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강좌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5년 전 아내와 함께 우연히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서씨는 “댄스를 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높아졌다”며 “지금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민망해해 참여도가 저조하다. 하지만 최고의 운동이다. 앞으로 남성들의 참여도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음실버댄스팀은 2007년 서울시 평생학습축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달 30일 열린 제6회 광진구 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토탈 댄스 경연대회에서 비장애인들을 제치고 방송안무단체부문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서씨는 “처음에는 친목도모를 위해 모이게 됐지만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 대회도 많이 출전하고 공연요청이 있으면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끝까지 운동으로 즐겁게 활동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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