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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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영씨가 사법연수원입소 등록기간에 등록을 포기했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에 걸쳐 사법연수원 입소 등록기간이었는데 최영씨는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1년3개월 후로 미뤘다”고 전했다.

한편, 최영씨는 “공부를 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지만 사법연수원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다”며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거쳐 입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법연수원은 시각장애인의 합격을 계기로 시각장애인 연수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본 실무과목 교수와 시설관리담당 직원 등 8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어 강의 및 평가방법, 시설·전산·보조학습기구 마련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원내 교육지원방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교재·유인물 등을 미리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에 우선적으로 수습기관 선택권을 주고 해당 기관과 사전 협의해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평가 때는 문제를 컴퓨터 음성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다른 사람이 수기로 채점하도록 할 방침이며, 다음달 담당교수를 일본 사법연구소에 보내 시각장애인 연수지원 대책과 현황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일본은 3명의 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씨는 “사법연수원 뿐 아니라 나 자신 또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또 다른 도전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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